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우리말 바루기] 탈락해야 하는 ‘ㄹ’

‘ㄹ’은 자음 가운데 입이 가장 크게 벌어진다. 혀끝을 튕기듯 윗잇몸에 살짝 댔다가 뗄 때 나는 소리다. ‘물, 불, 달’. 받침일 때는 혀끝을 입천장에 대고 혀 양옆으로 공기를 흘려보내야 한다. 자음이지만 모음 같은 성질도 있다.   그래서일까. ‘ㄹ’은 쉽게 자리를 비운다. ‘ㄴ’으로 시작되는 어미를 만날 때는 무조건 탈락한다. ‘놀다/ 노는’ ‘졸다/ 조는’ ‘달다/단’ ‘멀다/먼’처럼 된다. ‘날다’도 자연스레 ‘ㄹ’이 탈락해 ‘나는’이 된다.   그렇지만 ‘날으는 새’ ‘하늘을 날으는 자동차’ 같은 잘못된 표현도 흔하다. ‘놀다’ ‘졸다’ 등에선 안 그러는데, ‘날다’에선 ‘-으는’을 붙이려고 한다.     ‘무지개, 무좀, 무자리, 무자맥질’. 이 말들에서도 ‘ㄹ’이 탈락했다. 여기서 ‘무’는 모두 ‘물’이었다. ‘ㄹ’은 ‘ㅈ’ 앞에서도 조금 자취를 감춘다. 대부분 “울지 마라”라고 말하지만, 노랫말에서는 ‘우지 마라’도 보인다.   ‘멀지 않다’라는 말에서는 ‘ㄹ’이 탈락하면서 ‘머지않다’라는 낱말이 생겨났다. ‘멀지 않다’가 시간과 공간에 다 쓰인다면 ‘머지않다’는 시간과 관계된 맥락일 때만 온다.   ‘ㄹ’로 끝나는 말은 명사형을 만들 때 ‘ㅁ’을 붙인다. 모음으로 끝나는 말과 같다. ‘놀다/놂’ ‘졸다/졺’ ‘달다/닮’ ‘멀다/멂’이다. 이때 ‘ㄹ’은 적기는 하지만 발음하지 않는다. 우리말 바루기 탈락 무지개 무좀 자음 가운데

2024-09-2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